밤은 내게 너무 길다.별빛조차 닿지 않는 어둠 속,나는 나를 찾으려 손을 뻗는다.하지만 닿는 건 차가운 공기뿐,텅 빈 마음의 울림이 돌아온다.거울 속의 나는 누구인가?웃고 있지만, 그 미소는 금이 갔다.눈동자 속 깊은 곳엔말하지 못한 고독이 숨어 있다.불안은 바람처럼 스며들어내 심장을 조이고,우울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.아무리 도망쳐도 발끝에 머물러 있다.시간은 흘러가는데,나는 멈춰 선 채로 흔들린다.모두가 달리는 세상에서,나만 고장 난 시계처럼 뒤처진다.그러나 나는 안다.이 어둠도 언젠가는 빛을 품을 것을.흐릿한 새벽 끝에서 나를 기다리는희미한 빛줄기를 본다.오늘은 울어도 괜찮아,오늘은 넘어져도 괜찮아.내 안의 불안과 우울마저도나라는 이름의 조각이니까.